2024년 11월 22일
유럽연합은 약화되고 있는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필요로 한다. 증권담보 파이낸싱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유럽연합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로 유럽연합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1]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가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 때문에 유럽 대륙의 지지부진한 경쟁력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언급했다.[2]
2024년 9월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를 구하기 위한"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럽은 생산성과 혁신 역량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3]
간단히 말하자면, 드라기는 유럽이 다른 주요 선진국들과 보조를 맞추려면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2023년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의뢰한 이 보고서에서 요구한 투자 확대는 유럽연합 GDP 대비 5%에 육박하는 규모다.
드라기의 청사진에는 약 170개의 제안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핵심은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된 시기에 유럽이 경제를 더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 디지털화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금리가 마침내 하락세로 전환되었지만,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의 대출은 눈에 띄게 쉬워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2년 연속 이어진 긴축 이후 유로지역 은행들은 2024년 3분기에도 기업에 대한 대출 또는 신용한도에 대한 기준이 변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4]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10월 은행대출 설문조사에서 은행들이 4분기에는 완만하나마 순 긴축 기조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로지역 기업의 금융 접근성에 대한 별도의 유럽중앙은행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외부 자금조달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 이슈는 지난 2분기보다 3분기에 더욱 두드러졌다.[5]
이와 동시에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수요가 3분기에 개선되었는데, 이는 금리 하락에 주로 기인한 것이다.[6] 이는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확대되었으며, 지급불능이 여전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대출을 받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7]
대출 접근성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유럽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장기적 현상이 되었다. 중소기업의 대출 접근성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악화된 상태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8]
한편 유럽은 벤처캐피털(VC)의 성장형 펀딩에 대한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다.[9] 유럽에서 가장 큰 벤처캐피털 거래들은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유럽 스타트업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현지 성장기업 투자자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유럽투자은행은 현재 유럽연합 내 혁신기업의 발목을 잡는 금융시장 제약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0] 유럽중앙은행은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금조달 제약이 더욱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유럽 기업은 금융 접근성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미국 기업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은행 대출과 벤처캐피털의 부족으로 인해 비은행 금융중개가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대한 대출 제공 차원에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11]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비은행 대출은 현재 유럽 내 기업 부채금융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12]
이러한 대안금융은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자금조달에서도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안금융은 다양한 자금원을 제공함으로써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충격에 대한 회복탄력성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13]
증권담보 파이낸싱은 지정학적,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재 환경에 특히 적합한 일종의 특수 금융이다. 이는 지속적인 운영 자금을 조달하거나 성장 사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가에게 편리하고 유연하며 비용효율적인 자금조달원을 제공해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증권담보 파이낸싱은 기업과 투자자의 핵심 보유자산의 상승 잠재력을 희생하지 않고도 그들에게 안정적인 자금원을 제공해준다. 금리가 얼마나 빨리 하락하기 시작할지, 인플레이션이 계속 통제될지, 은행의 대출 리스크 선호도가 언제 회복될지 등 향후의 모든 미지수를 감안할 때 이러한 안정성은 매우 귀중한 것일 수 있다.
[1] https://www.europarl.europa.eu/factsheets/en/sheet/160/the-european-union-and-its-trade-partners
[2] https://www.politico.eu/article/mario-draghi-warns-greater-urgency-after-donald-trump-election-eu-hungary-economy-single-market/
[3] https://www.cer.eu/publications/archive/policy-brief/2024/draghis-plan-rescue-european-economy
[4] https://www.ecb.europa.eu/stats/ecb_surveys/bank_lending_survey/html/ecb.blssurvey2024q3~f30e9a3fd6.en.html
[5] https://www.ecb.europa.eu/stats/ecb_surveys/safe/html/ecb.safe202411~451cceb0f4.en.html
[6] https://www.ecb.europa.eu/stats/ecb_surveys/bank_lending_survey/html/ecb.blssurvey2024q3~f30e9a3fd6.en.html
[7] https://www.allianz-trade.com/en_global/news-insights/news/insolvency-report-2024.html
[8] https://www.centralbank.ie/docs/default-source/publications/research-technical-papers/sme-acces-to-finance-in-europe.pdf?sfvrsn=10
[9] https://sifted.eu/articles/europe-growth-funding-gap-myth
[10] https://www.eib.org/attachments/lucalli/20240130_the_scale_up_gap_en.pdf
[11] https://www.london.edu/news/eu-non-bank-finance
[12] https://acc.aima.org/static/fd4f0c07-a4d9-43ce-805759c2559a0ebd/Financing-European-Business-NBL-and-the-Economic-Recovery.pdf
[13] https://www.ecb.europa.eu/press/economic-bulletin/articles/2020/html/ecb.ebart202004_02~80dcc6a564.en.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