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산업 정책, 자본흐름 변화가 업계 지형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홍콩의 IPO 붐은 아시아지역 성장 스토리의 일환이다
Gordon Crosbie-Walsh, Equities First Holdings 아시아 지역본부 최고경영자
2025년 8월 7일
1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홍콩의 IPO 시장이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 당시 필자는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위험 선호를 자극하며, 자본을 중국의 가장 야심찬 기업들에게 투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행히도 그 회복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홍콩은 올해 세계 최고의 IPO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새로운 활력은 강력한 기반을 토대로 구축된 것이다: 적절한 섹터에 대한 접근성, 규제 개혁, 유동성 확대. 이는 변혁 중인 글로벌 경제에 홍콩이 자본을 공급할 역량이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수출 동력은 저비용 조립 라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테크 제조업으로의 구조적 전환을 겪고 있다. 이 전환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들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홍콩을 선택하고 있다.
5월에 진행된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CATL)의 5.3억 달러 규모 2차 상장(올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초월한 것이다. 이는 중국 제조업 리더들이 전 세계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홍콩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애플 공급업체 Lens Technology도 유사한 전략을 선택했다. 패스트패션 업계 거대기업 Shein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런던, 상하이를 제치고 홍콩이 이러한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홍콩의 더 신속한 승인 절차, 명확한 규제 경로, 국제/국내 자본 접근성을 꼽는다. 중국 A주 IPO의 대기 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수많은 잠재적 발행사가 홍콩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또한 미국 주식시장이 중국 및 신흥시장 기업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규제 개혁(전문 기술기업이 더 빨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준 하향조정 포함)에 힘입어 홍콩 증시는 성장 플랫폼으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올해 개시된 Technology Enterprises Channel은 기술 및 생명공학 기업을 위한 맞춤형 상장 기준 등을 통해 혁신 플랫폼으로서 홍콩의 역할을 강화해줄 것이다.
외국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 모두 이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의 자본통제 또는 복잡한 중개기관 계약을 회피하면서 홍콩을 통해 중국 주식에 더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예측 불가능한 미국 정책, 무역 갈등, 장기적 탈동조화 추세 때문에 달러 자산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와 중국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 투자자들에게 홍콩은 중국 기술 및 금융 섹터에 대한 익스포저 기회를 제공해준다. 올해 홍콩 주식은 Stock Connect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자본을 유인하면서 2008년 이후 가장 큰 차이로 중국 본토 주식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이제 홍콩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무역 및 자본흐름에서 아시아 지역 자본조달 허브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 한다.
중국의 해외 무역 및 투자 흐름은 점점 더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제 미국향 수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3%에 불과하며, 과거 수준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자금을 모색하고 있다: 공장 설립, 공급망 전환, 현지 브랜드 구축 등. 중국 기업이 홍콩에서 상장하면 본토에서 가까운 곳에서 글로벌 통화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당사는 이미 4월에 이를 예측했다. 중국 본토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된 아시아 기업 입장에서도 서방국가 시장들이 예전 대비 선호도가 낮은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중요한 자금조달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홍콩의 잠재력은 중국 본토와 세계를 연결해주는 전통적 "슈퍼커넥터" 역할을 초월할 가능성이 있다. 홍콩거래소(Hong Kong Exchanges and Clearing)의 최고경영자 Bonnie Chan Yiting은 이 지역 기업들의 2차 상장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을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견해는 올해 하반기 IPO를 신청한 주체들 중에 중동 및 동남아시아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최근 언급한 재무장관 Paul Chan Mo-po에 의해 재확인되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L’Occitane, Prada, Samsonite 등의 브랜드가 중국 진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홍콩에 상장해온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금 흐름이 다른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이 점점 더 지역 수요에 의해 좌우되고 지역 자본에 의해 주도되는 오늘날 세계에서 홍콩은 상장주식부터 사모 대출, 그리고 모든 형태의 대안 자본을 망라하는 다양한 자금조달 솔루션을 통해 아시아의 차세대 선도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분야에서 홍콩의 과거 실적은 제한적이지만 진전의 징후가 보이고 있다. 본사가 중국 외 국가/영토에 위치한 상장기업은 115개이며, 약 1403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은 거래소 시가총액의 2.6%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3개의 관련 IPO가 홍콩에서 진행되어 약 5억 929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러한 IPO 붐은 개인투자자 및 기관투자자 모두 아시아의 다음 성장 사이클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IPO 청약 규모가 급증하고 상장 후 수익률이 30%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중단기 기회는 매력적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신생산력”으로의 전환과 홍콩의 기술중심 거래소로의 부상 등 구조적 변화는 장기 상승을 시사하고 있다.
지정학, 산업 정책, 자본흐름 변화가 업계 지형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홍콩의 IPO 붐은 단순한 국지적 반등이 아니라 지역 성장 스토리의 일부이다. 금리가 하락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이러한 회복세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7월 9일에는 무려 5개 기업들이 홍콩에 신규 상장되었다. 200개 이상 기업이 IPO를 진행할 예정이므로 하반기에는 훨씬 더 많은 신규 상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사는 South China Morning Post 오피니언 섹션에 2025년 7월 29일 최초로 게시되었다.
